이정하 시에 얽힌 가슴 아린 이야기,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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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시에 얽힌 가슴 아린 이야기,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출간!

문미경 0 3144
시인 이정하, 그가 아팠습니다.
하루에 몇 알씩 약을 먹었는데도 그는 좀처럼 낫지 않았습니다.
그를 아프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그 자신이었습니다.
이제는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하기 시작한 이야기들.
그런데 그에게 그 이야기들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몸을 아프게 할만큼 진한 울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마 버릴 수 없었던, 아주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 본 기억이 있으신지요?.......
그 사진엔 딱 한순간의 표정이 담겨 있지만 그 속에는 아주 많은 사연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그의 작품집『마지막이 아닌 것처럼』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사랑의 단편일 수밖에 없는 그의 시.
그러나 그 시에는 그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린 사연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은 그런 그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정하 시인의 사진첩과도 같은 책입니다.  

'지금 설령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사랑하라'.
부디 그의 말이 당신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中에서...

하루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내일도 여전하겠지만
난 정말이지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하루가 지나면
당신과 만날 날이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
이 하루만큼 당신께 다가가는 것이기를.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하루'에 얽힌 이야기)

햇빛이 맑고 투명한 오후였다.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녀 한 쌍이 아파트 앞 공터 나무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보기 좋던지 나는 한참이나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당신과 만난다면 무엇부터 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해보는 질문이지만, 막상 대답하려니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내가 그대를 만나고 싶은 까닭은 무슨 거창한 것을 하기 위함 때문이 아니지 않는가. 그저 저렇게 서로 마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제는 잘 알겠다.

하루가 또 지나간다. 오늘 하루, 무슨 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시간은 어김이 없다. 기다려 주거나 더디 가는 법 없이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가는 시점이 되면 나는 또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 된다.
우리가 언제 만날지 기약은 없으나 이 지나가는 하루가 우리의 만남을 꼭 그만큼 당겨주는 것이기를. 하루가 지나갔으니 당신과 만날 날이 꼭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


* 이 글은 출판사 <명예의전당>에서 7월 말에 출간되는 시인 이정하님의 작품집『마지막이 아닌 것처럼』을 알리는 글입니다.)
* 기타 문의 사항은 myeditor@daum.net / 02)325-0445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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