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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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면

김노연 0 824
몇일전 [시가 내게로 왔다]에서 정채봉님의 `엄마'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날은 함박눈이 펑펑쏟아졌습니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걸어오고 있었는데 저만치에서 키가 큰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분은 나를 보더니 온통 눈이 깔리 길 한가운데 등을 보인채로 앉으셨습니다.
나는 너무 좋아라 달려가 그 등에 업혔습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제게 밀려 오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굳이 그 따뜻한 등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손만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아버님의 기일이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처음 월급을 받았을때 아버지께 용돈을 드리고 싶어도...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다가 맘에드는 옷을 보았는데도...입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차를 샀는데도...그 어느 자리에도 내 아버지를 태워드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집 막내가 사줬다면 즐거워하실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항상 받고 자랐던 내가 어른이 되어 무언가를 드리고 싶을때 계시지 않는
내 아버지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그럽니다.
'있을때 잘해!~'

항상 그자리에 변함없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거...
내부모가..내형제가..내친구가...내...누군가가...
언제나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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