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요청)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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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요청)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宵火)고은영 1 2474
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 (宵火)고은영



어스름에
석양 진 하늘가 구름 몇 점 머쓱하고
마당 흐드러진 백합이 등불 같은 날

눈보다 더 시린 흰 고무신 신고
섬돌 내려서는 러닝 바람에
검게 물들인 군용 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

백합꽃 향기 담은 가슴 언저리
반딧불 같은 담배를 피워 물고
박꽃보다 환한 웃음을 짓는 그

겨울엔 삼나무 내리는 눈길
끝없는 그리움과 동무하고
천 리도 마다 않고 끊긴 길 트고
날 향해 오는 그

그의 성역 같은 흰 고무신은
늘 백합을 연상케 했고 백합을 보면
흰 고무신이 떠오르던 내 청춘

언제나 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황순원의 소나기 초희가 되어서
 
20050607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1-06-18 00:25:01 수정과 추가에서 이동 됨]
1 Comments
가을 2007.09.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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