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요청)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宵火)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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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4
2007.09.02 18:26
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 (宵火)고은영
어스름에
석양 진 하늘가 구름 몇 점 머쓱하고
마당 흐드러진 백합이 등불 같은 날
눈보다 더 시린 흰 고무신 신고
섬돌 내려서는 러닝 바람에
검게 물들인 군용 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
백합꽃 향기 담은 가슴 언저리
반딧불 같은 담배를 피워 물고
박꽃보다 환한 웃음을 짓는 그
겨울엔 삼나무 내리는 눈길
끝없는 그리움과 동무하고
천 리도 마다 않고 끊긴 길 트고
날 향해 오는 그
그의 성역 같은 흰 고무신은
늘 백합을 연상케 했고 백합을 보면
흰 고무신이 떠오르던 내 청춘
언제나 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황순원의 소나기 초희가 되어서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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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에
석양 진 하늘가 구름 몇 점 머쓱하고
마당 흐드러진 백합이 등불 같은 날
눈보다 더 시린 흰 고무신 신고
섬돌 내려서는 러닝 바람에
검게 물들인 군용 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
백합꽃 향기 담은 가슴 언저리
반딧불 같은 담배를 피워 물고
박꽃보다 환한 웃음을 짓는 그
겨울엔 삼나무 내리는 눈길
끝없는 그리움과 동무하고
천 리도 마다 않고 끊긴 길 트고
날 향해 오는 그
그의 성역 같은 흰 고무신은
늘 백합을 연상케 했고 백합을 보면
흰 고무신이 떠오르던 내 청춘
언제나 가난한 사랑을 꿈꾸었다
황순원의 소나기 초희가 되어서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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