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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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르쇠 0 1039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천(千)이랑 만(萬) 이랑 불어오며
이랑 이랑 햋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숫놈이라 쫓을 뿐
내려 쪼이는 5월의 햇빛에 바라보는 들길은
황금 빛난길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어지러울 뿐
얇은 푸른 단장하고 . 우리들을 어서오라
아양과 애교가 가득찬  웃음 띤 얼굴의
무등산 봉우리야
오늘밤은 어디로 가버리려나?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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