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사랑한다면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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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선의 사랑한다면 시평

시평


    사랑의 절대조건 “…한다면”
              - 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 -



이 영 지


채영선 시인 시집 「사랑한다면」은 만일의 가정법을 사용하였다. ‘사랑한다면’이라는 가정법은 우선 우리나라의 향토 시인 김소월에게서 찾아진다. 소월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신다면’의 “…다면”은 채영선 시에서 “사랑한다면”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그 내용이 가장 귀중한 사랑을 주제로 한 마음의 자세로 상대방의 사랑을 감지하려 한다.
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 채영선의 60편 시는 5부로 나뉘어 지면서 열두 편을 꼬박 일정하게 엮고 있다. 사랑을 절실히 원하는 내용이다. 곧 절대 사랑은 하나님에게만 가능하지만 그래도 최영선 시인의 사랑 농도를 올리겠다는 채 시인의 의지적인 면 곧 이성유추의 이미지이다. 채영선 시인은 신학 전공자이다. 때문에 이 시집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소명의식이 내재한다. 때문에 채영선 개인의 시집은 신학적 의미의 접근이면서도 세계정서인 1년 열두달의 공유와 아울러 가장 한국적인 열두폭치마를 비롯하여 물건의 개수가 열두개로 들어있는 한 묶음의 의미까지 공유하는 신학성과 한국고유의 정서를 고루고루 갖춘 내면의 갈망의식이 이 시집 속에 있다. 더구나 ‘사랑’이라는 어휘가 앞에 붙으면서 ‘사랑한다면’의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이 숨어 있다. 
이 때 채 시인의 시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이퍼성으로 접근한다고 할 때 1부 12편 -2부 12편 -3부 12편 -4부 12편 -5부 12편으로 된 채영선 시인의 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전부 검토되어야 할 일이다. ‘사랑한다면’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사랑을 전제로 한 연작시적 시형식인 1, 2, 3 순을 따르고 있지는 않지만 일련의 일정한 12편이 각 부마다 배열되어 있는 점에 따라 그 의미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60편의 시 작품은 각각 독립되면서도 ‘사랑한다면’이라는 전체에 수렴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60편의 시는 동시에 ‘사랑한다면’을 제목으로 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우선 1-5부까지에서 12편이라는 동일한 반복성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등가성의 선택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하여 5부와 12편의 동일성이 긴장관계가 되어 있다. 각 부마다 12개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60 편을 똑같이 나누는 관점은 일차적으로 한국적 정서에서의 일생의 계산을 이 60세에 맞추고 있다는 일차적 보편성을 들 수 있다. 그러기에 시 제목과 더불어 일평생이라는 의미가 첨가되는 시들이다. 이에 이 연결 시들이 가지는 연결시어의 연결성을 찾아 나서게 된다.
각 부마다의 12작품은 일 년 열두 달을 의미하는 계절의 굴곡에서 채 시인이 겪는 체험들이 이미지화되면서 의미의 내포로 된 시적 곧 하나로 통일되는 ‘사랑한다면’의 가정법 하에 지어진다. 그만큼 ‘사랑’ 주제에 대한 절실성으로 하여 60편의 기본틀은 60편 상호간의 결합된 관계이다. 사랑한다는 개념을 앞세운 이 시들은 일차적으로 우선 음양의 결합이다. 이 시에 맴돌고 있는 사랑의 생성을 목적으로 하는 생성적 결합이 부부가 얼마만큼의 거리로 가까워져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주제로 하는 체험적인 사랑연가이다. 이국을 오가면서 성직자의 길을 걷는 남편을 따라 감당했던 의식의 파편들이 모아진 일심동체의 이 시는 한 몸이면서 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비유사성이 서로 결합관계가 되는 그 사이에 ‘사랑한다면’이 있다. 이 강한 욕구의식은 그 거리를 좁히면서 충족정도를 높이고 있다. ‘사랑한다면’이라는 제목 밑에 쓰여 진 60편의 작품들은 결국 하나이면서 사랑하는 마음의 유기체로 이루어진 갈망이다. 비록 예수님처럼은 아니더라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의 깊이를 일생 도전해 본 참으로 눈물겨운 사랑시이다.
이러한 요구에서 ‘사랑한다면’은 채영신 시인의 실제 사랑이야기이다. 그리고 채영선시의 세계는 ‘사랑한다면’의 시적 이미지로 된 채영선의 의지적 표현이다. 따라서 채영선이라는 시인의 정서적 등가물이다. 이 시집이 갖는 매력은 시인 한 사람의 시집 의미를 넘어서는 바 그것은 결코 질서 밖의 시각이 아니라 공통적인 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존재 방식 속에서 제시되는 사랑의 현실을 뛰어 넘는 초월에의 원망이 현실의 긍정, 또는 좌절에서 다시 일어서며 다시 회복의 세계를 열망하는 신화적 상징을 시도하는 일이다.

1. 시의 외연이 갖는 사랑한다면의 ‘가슴’

이 사실을 탐색하고자 이 시가 제시하는 질서 각 부마다의 12편과 5부가 갖는 구조적 고정성에 의하여 그 연결, 처음서부터 끝까지 이어오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시의 재료를 썼는가이다. 
시어들의 연결은 다음과 같다.

① 1부
가슴, 김치(「어른이 되어서」) -마음, 숟가락(「율무차」) -손가락, 누에(「시, 기억의 이름」) -누에, 가슴(「구름 위에」) -가슴(「허리케인」) -가슴, 목숨 (「그 여름」) -목 안, 산비탈(「검은 노비」) -산밑, 비(「골짜기의 여름」) -밤비, 밤마다(「시어」) -밤, 마음(「슬픔은 슬픔대로」) -마음, 인생(「마을버스 인생」) -세월, 가을(「과꽃」)

② 2부
가을, 없어도(「영추문 길」) -없으면, 묘비명(「사진」) -공원묘지, 꽃잎(「여섯 송이 백합」) -국화 꽃잎, 돌아왔지(「그날」) -돌아왔어, 얼어 붙었나봐(「첫눈」) -얼은, 눈(「그 시절」) -눈, 머리(「바보」) -머리, 꽃불(「단풍나무」) -불, 아름다운(「시월」)-아름다운 굴곡도, 볼 수 있으니 (「밤에도 하얀걸까」) →보이지 않는 눈, 아니 아주 잊어버리셨군요(「얼굴」) -잊어버린걸까(「순간은 영원한 거야」) 

③ 3부
남겨둔, 만나러(「꿈」) -숨, 나그네(「은행잎」) -한숨, 사람「산세베리아 그늘에」) -사람, 내(「싱크대 위에서」) -나, 꽃냄새(「손이나 만저보고」) -꽃, 핏줄(「오누이」) -핏줄이, 네(「밥솥」) -내, 나, 닮았을까(「할머니」) -아닐까(「하트 위에서 춤을」) -올까, 밤(「뒤꿈치를 들고」) -밤, 아침(「불면」) -아침, 눈(「밤 끄트머리에서」)
 
④ 4부
눈, 나무(「친구여 친구여」) -나무는(「봄 여름 가을, 그리고…」) -나무들, 나는(「벽지」) -나는(「서양란」) -나는, 웃으시는(「병실에서」) -웃고, 눈(「봄이 먼저」) -눈물(「눈물처럼 삼키고」) -눈, 보고(「나비」) -볼(「참나무에게 물어볼까」) -눈, 이름(「아프지 마, 해피」)  -이름, 이파리(「애송이 나무」) -잎사귀, 등(「산길」)

⑤ 5부
빛, 손발(「비밀」) -손길, 당신, (「생일」) -당신, 빛, 마음(「당신의 밤」) -창문, 마음, 아니(「창문을 열어줄까」) -아니, 기다리는가(「가로등, 저 부드러운 눈빛은」) -기다리고, 당신(「가까이 올수록」) -당신, 합니다(「개여울」) -하세요 슬픔(「사랑한다면」) -슬퍼, 어디(「꽃 이야기」) -어디든, 그이(「나는 몸종이어요」) -그의(「발가락」) -당신, 가슴(「외줄기 길을」)  →가슴(1부「어른이 되어서」)

시집제목 『사랑한다면』에 충실한 시인의 시어들을 찾기 위해 같은 시어들의 연결하려 한 결과는 그 종결점이 ‘가슴’으로 그 연결을 끝맺는다. 채 시인이 찾는 사랑한다면의 조건은 가슴, 곧 마음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대단히 묵시적인 메시지이다.

2. 하이퍼성으로 시의 의미찾기

시에서의 하이퍼성으로 보려는 것은 시가 지닌 내면의식, 곧 시의 특성인 내포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시 전체에서 연구하는 작업이다. 각 12편씩의 차례 곧 각 부의 첫째 작품에서 12작품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 그 동일성, 혹은 유사성이나 다름을 탐색하는 일이다. 말하자면 가로와 세로의 연결점이 무엇인가이다. 1부에서 5부까지가 각각 첫째작품과 둘째 작품 …12번째 작품의 연결고리 시어를 찾아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식을 탐색하는 일이다.
 
 ① 각 부 1번째 시어의 연결

1부 1 - 마다, 친정어머니(「어른이 되어서」)
2부 1 - 때, 새「영추문 길」)
3부 1 - 새, 꽃(「꿈」)
4부 1 - 꽃잎, 빛(「친구여 친구여」)
5부 1 - 빛, 어린아기(남편에게 나는,
        1부의 친정어머니에게 나는 아이, 마음(「비밀」) -1부의              2번째 「율무차」의 ‘마음’ 시어와 연결

채 시인의 하이퍼성 연결의미망은 ‘마음’ 시어이다. 이 ‘마음’ 시어는 각 부 2번째 작품들에서 부정적인 시어 ‘않게’와 ‘않는다, 없어도’들이 등장하지만 ‘햇살’언어가 등장하면서 햇살의 의미망을 확대해 가는 채 시인의 의지적인 면을 보인다.


② 각 부 2번째

1부  2 -않게(「율무차」)-
2부  2 -않는다, 없어도(「사진」) 
3부 2 -없이, 햇살(「은행잎」)
4부 2 -햇살, 알까(「봄 여름 가을 그리고」)
5부 2 -알 수, 열매(「생일」)


이 때문에 채 시인의 마음은 ‘열매’(「생일」)와 연결되면서 마음의 원을 그리면서 ‘가슴’시어가 세 번째 작품 (「시, 기억의 이름」)에서 ‘가슴 일렁이는 속삭임’으로 하고 있다. 채 시인은 마음과 그리움이 같이 있는 가슴 시어를 선호한다. 그것은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만이 가지는 하나님이 부여한 세계이다. 이 그리움은  -2부의 3번째 「여섯송이 백합」의 ‘하루’ 시어와 연결되면서 유한한 인생의 참 가치의 기준을 하나님의 아드님이 사시고 가신 향기로운 삶을 잇고  있다.

③ 각 부의 세 번째 작품

1부 3 -가슴, 사람, 때, 일렁이는(「시, 기억의 이름」)-
2부 3 -사람, 우리(「여섯송이 백합」)
3부 3 -우리, 나도(「산세베리아 그늘」)
4부 3 -나는, 빛(「벽지」) 
5부 3 -나는, 가슴, 출렁이는(「당신의 밤」).


이러한 채 시인의 가슴과 마음은 세 번째 작품의 5부의 ‘출렁이는’(「당신의 밤」)이 세 번째 작품 1부의 세 번째 작품 ‘일렁이는’과 연결된다. 끝까지 가슴을 놓지 않는 ‘가슴’시어는 네 번째 작품 (「구름 위에」)에서 ‘스치고 나면 모두 다 가슴시린 이웃인 걸’로 하고 있다.
채 시인은 너무 작아 빗물이 될 수 없어도/ 빗장 없는 창 안에 스미고 있는 마음이 곧 사랑임을 보여주면서 “사랑은 생명을 꿈꾸고/ 생명은 사랑을 불러오고” 있음에 감사하며 차가운 날개위에 살아있는 가족사랑을 실현한다. 이것은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만이 가지는 하나님이 부여한 세계이다. 이 그리움은  -3부의 4번째 「싱크대 위에서」의 ‘바다 건너 그 이름’ 시어와 연결되면서 사람이어서 이 그리움만을 간직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이국땅에서의 그리움이 얼마나 진한 지를 바다 건너와 연결하고 있다. 사람의 그리움, 이것은 하나님만이 열어 줄 수 있음을, 그 사랑은 하나님만이 찾아줄 수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움은 사람에의 그리움이지만 존재의 확인이기도 하다.

 
④ 각 부의 네 번째 작품

1부 4 -가슴, 아무리, 아래(「구름 위에」)-
2부 4 -가슴, 아래, 창(「그날」)
3부 4 - 창, 아침해(「싱크대 위에서」)
4부 4 - 햇살, 나무(「서양란」)
5부 4 - 나무, 아무리(「창문을 열어줄까」)


각 부의 네 번째 작품 5부의 ‘아무리’는 각 부의 네 번째 작품  ‘아무리’(「구름 위에」)와 연결되면서 인간의 한계성을 지적하는 신앙시로 둥근 원을 그리면서 사랑을 둥금으로 표시한다. 채 시인의 마음은 ‘가슴’ (「구름 위에」)이 연결되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가족으로 하고 있다. 채 시인은 한 뼘 햇살을 원하는 이 그리움이 들어갈 가슴 기다림에 목이 마르는(「서양란」) 시인으로 그리윰을 구름위에 올려놓고 있다. 동시에 각부의 다섯 번째 작품 1부의 5번째 「허리케인」에서와 같이 그리움의 ‘가슴; 시어가 거북이의 가슴을 보는 눈으로 확대되면서 거북이의 마음을 열어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그리움의 무게가 누구에게나 있는지를 확대하는 시안은 곧 하나님 사자의 아내로서의 아름다운 폭의 넓히기다. 사람의 그리움, 이것은 하나님만이 열어 줄 수 있음을, 채 시인은 넓혀가고 있다.

⑤ 각 부의 다섯 번째 작품

1부 5 -가슴, 찬바람, 거리(「허리케인」)
2부 5 -추위, 손(「첫눈」)
3부 5 -손, 얼굴(「손이나 만져보고」)
4부 5 -얼굴, 고개(「병실에서」) 
5부 5 -고개(「창문을 열어줄까」)


다섯 번째 작품들에서  5부의 마음으로만 보이는 거리는 다섯째 작품 1부에서의 다섯 번째 ‘백살은 넘었을 크기’(「허리케인」)의 거북이를 기르면서 거북이의 눈물, 고향가고 싶음의 눈물이 곧 채 시인의 눈물로 변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현재 한국에 있게 되는 미래형의 하나님의 큰 손을 보게 된다.
이러한 마음의 특징이 원을 그리면서 2부의 ‘네살배기’ (「첫눈」) 연결은 하나님의 큰 손이기에 채 시인은 고향사랑의 그리움이 들어가 있다. 이 사랑의 농도는 갈 가슴 기다림에 목이 마르는(「서양란」) 시인으로 그리윰을 구름위에 올려 놓고 있다.
동시에 각 부 6번째 작품 1부 「그 여름」에서 하나님을 향한 절대 그리움은 동쪽으로 가야하는 진행형을 그리고 있다. 이 절대 그리움의 무게는 ‘가야해’라는 의지형과 더불어 현재진행형으로 고향에 와 있는 현재형이다. 그리움, 이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하나님의 몫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⑥ 각 부 6번째

1부 6 -않아, 없어, 눈, 들풀(「그 여름」) 
2부 6 -잡초, 없다 (「그 시절」) 
3부 6 -없이, 봄바람(「오누이」)
4부 6 -봄(「봄이 먼저」)
5부 6 -봄, 눈물(「가까이 올수록」)

각 부 6번째 작품 ‘눈물’은 1부의 여섯번 ‘눈’(「그 여름」)과 이어지며 마음의 이루어짐을 상징하는 원을 그리고 움직임으로 인한  진행 표시를 하여 이동성의 절대성을 드러낸다.
계속 없음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일만이천리 길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발길과 이미지를 같이하는 목사사모로서의 길을 예시한다. 따라서 고향가고 싶음 대신 눈물가진 소명자로서의 길의 의지를 드러낸다. 채 시인의 눈물로 그리는 마음의 바람은 예수님 생애의 절대 자리같은 일이 세상에는 없음을 발견하면서도 비록 작지만 맡은 바의 소명을 채워야 하는 의지가 투영된다. 따라서 이 농도는 앞의 각부의 6번째 작품 4부에서 봄이 먼저 와 기다리는 일에 대한 감사의 가슴두근거림의 은혜를 입는다.
동시에 다음 7번째 작품들의 1부의 눈「검은 노비」와 1부의 6번째 ‘여전히 나는 눈 밖에 없어요’「가까이 올수록」에서 창의 눈을 통하여 바깥 세상을 열어 놓는다. 가능성을 찾으려 하면서 텅빈 웃음이 발견된다. 말조차 잃은 새파란 꽃으로 타오르는 타향이국에서 아직도 헤어진 깃발을 찾는 일은 언젠가는 돌아와 만날 일을 미리 예견하고 있다. 이 뜻은 하나님에 의해서 채시인은 지금 고향에 와 있다.     

⑦ 각 부 일곱번째

1부 7 - 눈 (「검은 노비」)
2부 7 - 눈(「바보」) 
3부 7 - 눈(「밥솥」)
4부 7 -눈물(「눈물처럼 삼키고」)
5부 7 -눈, 여울(「개여울」)


5부의 ‘여울’은 ‘여울목’과 연결되면서 마음이 연결되는 원을 그린다. 움직일수록 진해지는 그리움의 폭은 고향땅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이 그리움의 깊이가 길어지고 넓어진다. 이 때 마음의 강 여울목은 눈이 크로즈업되면서 눈물로 지내는 현실 나날의 견딤은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야 하는 당연성으로 하여 시인은 존재하게 된다.
때문에 1부의 여덟 번째 「골짜기의 여름」에서 굽이쳐 돌며 흐르는 강물이 되어 있다. 강물은 이동하기 마련이며 이 이동에서 항상 하나님의 사랑이 건재한다. 이것을 시인은 ‘의가 좋아 둘러싼 산 밑’이라 하였고. 그 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 서 있다고 하였다. 이 샛강에서 여덟 번째의 ‘강물’을 만난다.


 ⑧ 각 부 8번째

1부 8 -강물, 비(「골짜기의 여름」)-
2부 8 -강물, 핏기(「단풍나무」)
3부 8 -하얀 피부, 눈물(「할머니」)
4부 8 -눈, 무얼 하고 있니(「나비」)
5부 8 -사랑(「사랑한다면」)


5부의 여덟 번째의 ‘사랑한다면’은 시집의 시제이기도 한다. 궁극적인 결론은 사랑하겠노라의 의지형이다. 시적 화자는 사랑할 수 있노라고 단언한다. 물론 이것은 신의 자리에서의 가능성이지만 그래도 시적화자의 단연한 결의는 사랑할 것과 사랑할 수 있다의 의지미래형이다.
따라서 목사 사모로서의 30년 세월, 한국에서 10년 이국에서 20년의 이 긴 세월이 시인으로서의 시를 쓰는 이유조차 여기에 머무르게 된다. 이 여벏번째 자리와 5부의미도 또한 풍성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 자리는 다윗의 자리이었으며 채시인도 이 자리에서 결혼서약서를 읽고 쓰고 그리고 시로 기록하고 있다. 절대 사랑은 하나님 절대자에게만 해당되지만 그러나 이것을 닮으려 안까님한다. 목사사모로서와 그리고 더 넓게 만나는 자들을 위하여서이다.
이 사랑 시어는 1부의 여덟 번째의 (「골짜기의 여름」)에서 “모난 돌이 된 나는/ 얼마나 아프게 하다가/ 얼마나 멀리 굴러 가서야/ 너그러워질 것인가”로하여 사랑의 둥근 모습을 향한 집념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1부의 9번재 작품 (「시어」)에서‘ 첫사랑’과 연결된다. 사랑을 하되 첫사랑처럼 그리고 시도 첫사랑처럼 하는 시인의 그 열렬한 삶이 시에서 전개된다. 하나님의 사랑처럼 하고 싶은 시인의 열병이다.


 ⑨ 각 부 9번째

1부 9 -첫사랑, 꽃길(「시어」)
2부 9 -꽃잎, 때(「시월」) 
3부 9 -때, 바람(「하트 위에서 춤을」) 은행잎의 떨어진,
4부 9 -돌풍, 기억(「참나무에게 물어 볼까」)
5부 9 -기억,  향기, 생명(「꽃 이야기」)


5부의 ‘향기’는 1부의 ‘향기’와 원을 그린다. 이러한 사랑의 힘은  1부의 아홉 번째의 (「시어」)에서 “사라지며”로 하여 삶의 시한성과 이 끝을 넘는 사랑의 결실이 아름다운 향기여야 함을 말한다. 
이어지는 1부의 10번재 작품 (「슬픔은 슬픔대로」)에서 아홉 번째의 ‘시어’가 좋아 하는 길을 택하는 시의 호소력이 다름 아닌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는’ 일임을 전개한다. 사랑이 거짓이나 허무나 악을 낳는 것이 아니라 시어가 지닌, 시인이 지닌 참나무의 일로 생명을 낳아 놓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첫사랑 시를 지닌 시인이 되어야 하기에 채 시인은 시를 항상 첫사랑처럼 쓰는 열렬한 삶의 비를 맞으면서 알알의 물알로 마음의 아쉬움을 승화시킨다. 시로!
노아 시대 장수하던 인물은 모두 9번째에서 바라봄을 하나님께로 하였다. 바람의 방향은 하나님에게로며 그곳에는 생명의 꽃봉오리가 있어서이다. 그러므로 다시 올 수 없다고 슬퍼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시적 화자에게 하나님은 든든한 아름다운 이생애에서 원하는 일이 이어지게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홉번째 자리와 5부 의미는 하나님 가장 가까이에서이고 이 자리는 장수의 자리이어서 채 시인의 건강이 더욱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냄에 부족함이 없는 자리가 되는 치유의 자리이다.

⑩ 각 부 10번째

1부 10 - 생명, 발(「슬픔은 슬픔대로」)
2부 10 - 발(「밤에도 하얀걸까」) 
3부 10 -걸어간다, 아침(「뒤꿈치를 들고」)
4부 10 -아침, 아프면 안돼(「아프지 마, 해피」)
5부 10 - 아파(「나는 몸동이어요)


채 시인의 몸은 항상 사랑이 무엇인지를 안다. 아파할 때, 특히 마음이 아파할 때 모른척 하지 아니한 이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이 10째 자리는 하나님의 신성수자리로서 하나님의 절대사랑위치이다. 채시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이에게서 날 사랑함을 느낀다. 그래서 채시인은 행복하다. 행복한 몸종은 종이 아니라 주인이이서 사랑을 보여주려 이 자리를 1부의 10번째의 그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비밀의 흔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나에게 그의 눈은 어디에나 있어 나는 정말 자유로운 몸종임을 고백한다. 마리아의 순결은 하나님이 나타날 때에 몸종이오니 말씀하소서 하였다. 이러한 신앙 의미를 시에서 쏟을 수 있음은 오랜 생활의 남편 목사와의 관계에서 얻어진 지혜로운 여인의 말이다.
이어지는 1부의 11번재 작품 (「마을버스 인생로」)에서 ‘고향 떠난 사람 마음 붙일 곳’ 시어가 10 번째의 ‘아쉬운 마음’시어와 연결되면서 마음자리가 이 폭을 넓히고 있다. 마음 붙일 곳은 먼저 내가 마음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마음은 하나님 마음이 있고 내 마음이 있고 이웃의 마음이 있고 남편의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랑에 채시인은 마음을 열어둔다.
 

⑪ 각 부 11번째

1부 11 -마음, 눈(「마을버스 인생」)-
2부 11 -눈, 세월(「얼굴」)- 
3부 11 -세월, 너(「불면」)
4부 11 -너, 손바닥(「애송이 나무」)
5부 11 -발가락(「발가락)


채시인의 시에서는 남편 사랑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신체의 일부에 대한 봉숭아 물들임은 채시인의 사랑마음을 물들이는 일이다. 이 11째 자리는 채시인 남편의 자리로 이를 내조하는 자의 마음이 들어가 있다. 둘의 합침은 둘이 한 몸이 된 결혼서약을 그대로 실천하는 구체적인 일이다. 그래서 채시인은 행복하다. 행복한 아내는 남편을 향한 아내이어서 1부의 11번째의 ‘어느새’의 세월이 마을길 단숨에 돌아오는 자리에 같이 있다. 따라서 ‘옹기종기’모여 사는 삶을 ‘뺑뺑이’ 돌며 같이 살아 백년을 회로한다. 이 관계는 눈 맞추기, 마음 맞추기, 가슴 맞추기, 입 맞추기, 발맞추기, 손 맞추기의 손뼉을 맞추는 삶이다. 참으로 부러운 부부사이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번제인 원을 그린다.
이어지는 1부의 11번재 작품 (「과꽃」)에서 ‘고향 떠난 사람 마음 붙일 곳’ 시어가 10 번째의 ‘아쉬운 마음’시어와 연결하면서 마음자리가 그 폭을 넓히고 있다. 마음 붙일 곳은 먼저 내가 마음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마음은 하나님 마음이 있고 내 마음이 있고 이웃의 마음이 있고 남편의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랑에 채시인은 마음을 열어둔다.


⑫ 각 부 12번째

1부 12 -않게(「과꽃」)
2부 12 -않는다, 없는(「순간은 영원한 거야」)
3부 12 - 않고, 빛(「밤끄트머리에서」)
4부 12 - 불, 걸음(「산길」)
5부 12 - 걸어가는, 어린아기(남편에게 나는)

 
5부의 남편에게 나는 ‘아기’이며 1부의 친정어머니에게 나는 또한 ‘아이’이다. 이 마음은 외줄기 마음(「외줄기 길을」)이다.

지금까지 하이퍼성으로 보아온 채영신 시의 세계는 사람의 중요성을 들면서 곧 마음의 중요성 즉 가슴을 제시한다. 사람의 가슴, 특히 채시인의 가슴은 사랑을 원한다. 채시인은 절대사랑을 원하지만 그것은 하나님만의 절대영역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신앙자리에 서 있다. 사랑이 가장 절대 필요한 것이지만 목사님의 아내로서, 사랑받는 여인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겸손의 자리에서 그 한정성이기에 제목조차 ‘사랑한다면’이다. 이 모자람을 절감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에게 평생 사랑받기를 원하고 사랑하기를 원한다.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련함과 사랑스러움과 사랑받고 싶음이 내재한 채영선 시인이 갖는 이 사랑은 그대로 채 시인의 뜻이 실린 시 전체를 통하여 아름다운 상상을 실현하려는 의지적인 시를 쓴다. 그러기에 채시인의 사랑은 마음의 연금술로 사랑을 자아낸다. 실타래처럼 엮어내는 사랑 시 60편은 사랑이라는 것이 별것이 아니라 아주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임을 시의 내재성으로 한다.
이 시집의 특징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눈을 떼지 않고 그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골돌히 찾는다. 홀로 독창적이 아니며 튀지 않는다. 다만 부드럽고 친근하고 상대방을 향하여 비음 섞인 말로 다가간다. 달콤함을 준다. 비음이 섞이는 음성적 분위기의 일심동체 거기에는 사랑실현의 기본이 내재하는 경험을 채시인은 시적화자로 한다. 
더불어 부부애의 살가운 의미를 첨가한다. 사랑받는 여인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 이 시들의 매력은 1~60까지의 각 편들 모두 사랑받는 여인의 마음이 엮어진다. 목사사모로서의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20년 그리하여 목사사모로서의 30년 삶에 대한 체험담이 그대로 투사된 나와 너의 동일성이다. 따라서 채영선 시인은 사랑에 목숨을 건다. 그것은 부부만이 가질 수 있는 살의 가치 부여 이어서이다. 삶의 생활이 곧 목회생활의 연속이며 삶의 나날 자체이다. 곧 모든 것이 ‘사랑한다면’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물론 삶의 조각조각들, 60편을 통하여  남편이 부인을, 부인이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얻어지는 결과에 따른다. 부부의 갈등이나 사랑의 틈이 전연 보이지 않는 나날들이 이어져서 채 시인 내외는 바다를 건너갔다 다시 오는 긴 세월 동안에 이루어 놓은 ‘사랑한다면’이다. 이 사랑한다면은 그만큼 예수님 닮기의 삶이다.
그러기에 대상, 남편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그 깊이가 바로 다름 아닌 서로 얼마나 서로에게 예의와 사랑을 갖추면서 그 긴밀성을 채 시인이 하게 되는 현재진행형의 사랑진행형이다. 사랑의 마음은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경지이다. 어버이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하나님이 부여한 가장 높은 사랑이라면 부부애의 모범적인 이 사랑이 이 시를 통해서 드러난 가장 한국적인 사랑이미지, 생각하며 헤아리는 마음의 깊이에서 스며나온 시이다. 사랑은 언제나 내리사랑이다. 하나님은 늘 그의 백성들을 사랑하시었다. 이 사랑 속에 사랑축을 이루고 사랑방을 만들며 사랑채를 만드는 사랑꾼으로 얹혀 진 채영선 부부의 사랑은 그야말로 부러운 사랑이다.
채영선시의 밑바탕에는 서문에서 밝혔듯이 목사의 아내로서의 삶이 30년이나 되면서 기독교의 참된 진리를 찾아 나선 한 쌍을 하나님이 축복하사 시에서 나타나는 삶이 남편 정성배 목사만큼이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여 은총이 들어 있는 작품들이다. 이것은 순전히 남편 목사의 영향아래에서 그리고 내조자로서의 몸종으로서의 순전히 아멘하면서 살아온 삶의 나날들이 모여 아름다운 서정의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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