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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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상법

꽃신 0 955
어느 스님이 걸음걸이를 고치려고 거울 앞에서 3년 수행을 했다고 한다.

품위 있는 걸음을 걷기위해서 어깨를 반듯이 하고 두발을 가지런히 일자 걸음을 걷는다.
거기에 더해서
발이 땅에 닿는 순간마다 엄지발가락에 꾹꾹 힘을 주는 방법이다.
목의 힘은 빼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줄 때마다 콕 콕
앞으로 차고나가면 멎진 걸음걸이가 된다.


혹 야구장에서 프로 야구선수들의 걸음걸이가 멋져 보이지 않던가?
야구선수들의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스님은 폼 잡으려고 걸음걸이를 고친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결코 걷지 않는다.   
나는 지구를 안마할 뿐이다.

한 걸음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땅님 시원하십니까?” 물어본다.
이렇게 둬 시간  지구를 안마하며 산의 정상에 오르면
 진정한 어머니의 품속이 보인다. 

또한 땅과의 대화도 가능해진다.
다음 산행길에 실험적 발상전환을 해보시라.

작년에 처음으로 농사일을 했다.
땅님과 대화를 하다 보니...
잡초를 뽑을 때는 “땅님 면도해드리지요”라고 했고
호미질을 할 때는 “땅님 귀를 후벼드리겠습니다”라고 중얼거렸다.
1000여 평을 농기계 없이 품도 사지 않고 농사일을 마쳤다.

힘든 농사일이 아닌 자연과의 유희였다.
요즈음에는 급제동을 하지 않는 운전버릇이 생겼다.

                                        “지구 상처 날 까봐”

스님이 걸음걸이를 고친 이유를  이제야  알듯하다.  -2008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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