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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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가을 0 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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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FONT color=blue><IMG alt=money.gif src="http://www.poori.net/images/money.gif" border=0> <A name="성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와 문화적 사대주의">성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와 문화적 사대주의 </FONT></A></H3></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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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2월 14일은 서양의 몇 개 나라들에서 연인의 날로 알려진</FONT><FONT color=maroon size=2><B> 발렌타인 데이</B></FONT><FONT size=2>다. 3세기경 로마에서 순교했던 성인(聖人) 발렌타인의 제삿날인 것이다. 영국에서 나온 펭귄 북스의 '성인사전(聖人事典)'을 보면 성 발렌타인은 전설적인 순교자로, 이날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와 선물을 보내는 습속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다. 영국에는 겨울잠에서 깬 새들이 2월 14일을 기해서 사랑을 시작한다는 속전(俗傳)이 있는데 이 속전과 이 성인의 제삿날이 우연히 맞아들어 연인의 날이 됐을 것이라는 게 이날의 기원이다. 그래서 이날 영. 미. 불 등 소수의 나라에서는 카드와 초콜릿을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속이 있지만 정작 발렌타인의 고국인 이탈리아에도 그런 습속은 없다. <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이날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도 그 원천을 따지고 보면 불순하다.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그 원산지인 멕시코의 아즈텍인 들에게 있어 최음약(催淫藥)이었고,  18세기 유럽에서는 색남(色男) 카사노바가 초콜릿을 먹여 부인들을 유인한 것이 뿌리가 되어 '은밀한 침실의 묘약'으로 알려져 유럽의 상류사회에선 내놓고 먹을 수 없는 금단의 식품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초콜릿을 장사 잇속이 밝은 일본인이 발렌타인데이와 결부시켜 사랑의 선물로 치장하여 유행시킨 것이다.<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아무리 구미선망, 구미모방이 혹심하다 한들 이 발렌타인 데이까지 끌어들여 극성을 떨고 있는 몰지각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돌아보자. 일부 백화점이나 제과점에서는 정초나 추석명절 때 특매(特賣)를 하듯 발렌타인 대축제니 발렌타인 페스티발이니 하여 법석을 떨며 특설코너를 설치, 분별없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 유인하는 상혼(商魂)을 과시하고 있다. 보도된 바로는 수십 억 원대의 초콜릿이 수입되고 하나에 수만 원 짜리하는 발렌타인 초콜릿까지 나왔다 하니 대단한 발렌타인 광기(狂氣)가 아닐 수 없다. <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문제는 상혼이 외국의 명절까지 끌어들이는 풍속 사대주의요 문화적 식민주의에 있다고 본다. 연인의 날이 꼭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전통사회에서 찾아 부활시킬 수도 있다. </FONT></LI></DIV></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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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BR><FONT color=blue><IMG alt=money.gif src="http://www.poori.net/images/money.gif" border=0> <A name="신토불이 발렌타인 데이 - 대보름과 경칩(驚蟄)과">신토불이 발렌타인 데이 - 대보름과 경칩(驚蟄)과 칠석(七夕)</A><BR><BR></FONT></H3></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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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우리나라에도 은밀히 나마 연인의 날이 있었다.  <BR>이를테면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정월 대보름의 '탑돌이'는 우리 고유의 발렌타인데이 풍속이었다.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아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었던 신나는 축제날이었던 것이다. 세조 때의 서울 원각사(圓覺寺) '탑돌이'는 연문과 추문이 심하여 금지령까지 내렸다한다. 연중 단 한 번의 공식외출을 허락 받았던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다가 눈이 맞은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채 울안에 갇혀 사는 처자들의 상사병(相思病)을 '보름병'이라 했다. 대보름날도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었다고 할 수 있다. <BR></FONT>
<LI style="LINE-HEIGHT: 130%"><A href="http://www.poori.net/24_03.htm" target=_blank><FONT size=2>[경칩]</A> -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날(양력, 3월 6일)이 또한 연인의 날이었다. 경칩이 봄의 절기(節氣)이고 보면 동서고금의 사랑의 날이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이 무렵인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이다. 물론 외국 사람들처럼 동물적으로 상스럽게 짝을 짓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고상하고 추상적으로 사랑을 하였다. 은행나무에는 수나무와 암나무가 있는데 서로 맞바라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오가 결실(結實)을 한다는 순결한 사랑을 유감(類感) - 이날 정을 돋구고 싶은 부부나 멀어진 정을 결속시키고 싶은 부부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처녀 총각들은 은밀히 숨어서 은행을 나눠먹었던 것이다. <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우리 옛 문헌 `사시찬요'에 보면 은행 껍데기에 세모난 것이 수 은행이요, 두모난 것이 암 은행이라 했는데, 대보름날 은행을 구해 두었다가 경칩 날 지아비가 세모 은행을, 지어미가 두모 은행을 맞바라보고서 생긋 웃으며 먹는 품- 서양말 폼이 아니라, 순수 우리말 품 -은 낭만적이 아닐 수 없었겠다. 처녀 총각들은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그저 동구밖에 있는 수  나무 암 나무를 도는 것으로 사랑을 증명하고 또 정을 다지기도 했다. 은행나무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만 자라는 동방(東方)의 나무다.<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두 갈래진 은행 나뭇잎을 처음 본 독일의 문호(文豪) 괴테는 `잎은 하나이면서 둘인가 / 둘이면서 하나인가 / 아! 사랑은 저러해야 하는 것을...'하고 읊었음도 사랑나무로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이처럼 사랑을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구상(具象)에서 추상(抽象)으로 승화시켰던 우리 선조들 정말 멋있었다. 또한 달콤하지만 입안에서 금방 녹아 없어질 초콜릿 같은 사랑이 아니라, 쓰지만 영원히 변치 않을 은행(銀杏)나무 같은 사랑을 나누었으니 images 조상들은 정말 낭만적이었다.<BR></FONT>
<LI style="LINE-HEIGHT: 130%"><A href="http://www.poori.net/m_77.htm" target=_blank><FONT size=2>[칠석날] </A>-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를 가로질러 상봉하는 날이다. 이날 밤 아가씨들은 걸교(乞巧)라 하여 반원형의 달떡을 빚어 놓고 베 짜는 솜씨와 바느질 솜씨를 비는 민속이 있는데 걸교- 재주를 비는 행위-는 명분이요, 실속은 마음먹은 사람을 움직이게 해 달라거나 시집가게 해달라는 사랑의 기도였음이 우리 옛 잡가(雜歌)나 속요(俗謠)에 보면 잘 나타난다.<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더불어 입을 대는 표주박을 합근박이라 하는데 이 사랑의 표주박을 칠석날 가려 심는 것도 사랑의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먹는 반달 떡을 `짝떡'이라 하는데사랑을 갈구하는 사랑의 떡이란 의미이다. 원색적인 발렌타인 데이의 초콜릿에 비겨 짝떡은 얼마나 낭만적이며 시적(詩的)인가?<BR></FONT>
<LI style="LINE-HEIGHT: 130%"><FONT size=2>민족 정신이 살아있는 한, 나라가 빼앗겨도 결코 빼앗긴 것이 아니오. 나라가 아무리 부유해도 민족의 정신이 사라지면 식민지 노예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청소년은 민족의 미래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민족 고유의 풍속을 개량 계승하여,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나 경칩(양력 3월 5일)·칠석(음력 7월 7일)을 [우정과 사랑의 날]로 기념하여 서로에게 부럼(땅콩, 밤, 호두 등)을 선물하거나 지난 가을철에 책갈피에 넣어 말려둔 은행잎에다 사랑의 시를 적어 전하고, 신토불이(身土不二)한 은행씨앗을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의 징표로 선물하면 참 좋겠다. 참 좋겠다. 참말로 좋겠다.............</FONT> </LI></DIV>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r><td height="3"></td></table><table width="500"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3"><tr><img src="http://i.dreamwiz.com/dw/ko/mhp/scrap_bullet.gif" align="absmiddle"><a href=http://hompy.dreamwiz.com/ysshy?url=bbs/myhome_bbs.cgi%3fb%3d2%26c%3dv%26n%3d180 target=_top>출처 : 분당사랑 &nbsp; <font color="666666">2004년02월13일(금요일) 23:17:26</font></a></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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