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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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김용관 0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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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이야기

    동진강 시인 :김 용 관

    내가 태어난 마을 정토산에 올라
    봄부터 당신이 빚은 황금빛 천지는
    빛과 어둠 속에서 남몰래 민물로 몰아와
    우주의 상자에 가득 담겨 있음을 보았습니다.

    자연의 문을 열고
    산과 들에 튼실한 영혼을 넣고
    온 세상에 알리는 뜨거운 가슴도 봤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비가 되고 바람이 되고
    때로는 채찍을 들고 우뢰로 다스리는
    영광을 나는 보았습니다.

    하루의 작업을 마치고
    말없이 숨을 죽이며
    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은 장엄합니다.

    다시 붉은 심장으로 올라오는 것은
    설익은 무엇이 있을까 하여
    구름 속에 숨어 긴 팔로
    때로는 맨몸으로 힘차게 달려오는
    또 다른 당신을 보기도 했습니다.

    미숙한 것들에 달려가
    속살 깊이 생명을 넣는 당신의 손길
    그것은 인내와 끈기의 사랑이외다.

    실체를 안다는 것은
    껍질을 벗는 설익은 일상의 작업이니
    눈을 뜨지 못하고 나는 태반의 양수만 먹고
    가을 깊숙이 서 있습니다.

    천체의 둥근 하늘을 향하여
    촘촘히 박힌 세월들을 풀어내고
    당신이 다하지 못한 가을 이야기를
    별과 같이 노래하렵니다.

    2014.11.23~~12.9 완성

    동학혁명 대서사시<동진강의 눈물> 저자











Por amarte asi (널 사랑해서) / C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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