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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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울엄마

수와로 0 1356
담쟁이 넝쿨 울엄마

어깨 위에 차고있던
그 버거운 삶의 보따리가
세월이 흘러
조금은 가벼워 질뻔도한데

아직도 못난 자식 걱정
그리움의 푸념이
빗방울이 돼어 흘러 내린다

이젠 맑은 아이처럼
투정 부리는 그리움이
가득한 눈 동자엔

멀리서 그리울때
얼굴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못난 자식의 그리움으로

어머닐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함으로 내려앉는다
삶의 찌들어 메마른 눈망울이

높은 벽을 타고
힘겹게 세상의 벽을 홀로
외로이 오르던 담쟁이 넝쿨

자신도 지탱하기 버거운
몸짖으로 담쟁이 넝쿨을
어깨에 짊어지고

앞만보고 높은 벽을 오르던
담쟁이 넝쿨 울엄마
세상속 높은 벽을
서른아홉 곱디고운 나이

어깨에 드리워진 삶의 무게를
마다않고 넝쿨들을 품에앉고
앞만보며 오르며

때론
높디높은 벽앞에
눈물을 먹음고
저벽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혼자 울먹이며
어두운 방구석 소리없이 젖어버린
한숨 소리에

잠든 눈을 찌푸리며
가슴을 쓸어안고 아파하며
시간아 지나가라 울먹임으로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넝쿨을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어

이젠
내속에 숨겨둔 소중한
마음에 고향
높다란 벽을 넘던
담쟁이 넝쿨 울엄마

오늘도
그리움으로
수많은 담쟁이 넝쿨을 등에 업고
세상 높다란 벽을 향해
말없이 고개를 떨군채

앞만보고 높다란 벽을 오르는
담쟁이 넝쿨이
우리들의 모습인 것을

이젠
담쟁이 넝쿨이 돼어버린
우리들의 삶의 무게앞에
우리네 엄마 아빠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함를 전하며

높은 벽을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을 보면
그리운 울엄마 얼굴이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그리운 담쟁이 넝쿨이
빗방울이 돼어 흘러내린다

잠못드는 밤 그리움으로 아리조나에서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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