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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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

수와로 1 1129
눈이 내리네

내가 
어릴적 뛰놀던 
그리운 고향에도 
눈이 내리네

나풀나풀 소리없이 내린
아무도 밟지않은 
새벽 눈 길을따라 

뽀드득 뽀드득 
발도장을 그리며
마치 

똥강아지 마냥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려

눈 꽃을 한아름 
두 손에 가득 담아
앙 한입 물어 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차가운 솜 사탕

호호 
입안에서 
품어 나오는 입김이 

마치 
가계앞 뿌엿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던 호빵이
그리움으로 
젖어든다

눈이 내리네
어릴적 
신장로를 
줄 달음치던

단발머리 개집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내안에 달려든다

눈이 내리네
하늘 문이 열리고 
소리없이 흩 뿌리는
눈 꽃이 그리움으로
소리없이 쌓여만간다 

눈내리는 고향을 그리움으로 아리조나에서 박지은..
1 Comments
수와로 2015.03.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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