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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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김노연 0 833
오랫동안 빈집이 되어버린 담장아래 들꽃이 피었습니다.
으실으실 춥다춥다 했더니
'우아! 벌써 봄이잖아'
그리고 움추렸던 어깨를 펴봅니다.
아마 그 들꽃이 알았다면 민망했을 일이겠지만
여린 꽃잎이 활짝 핀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쌀쌀한 바람에 콧끝이 시려왔으닌까요.

그러더니 오늘 폭우가 쏟아지고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몇일전에 봤던 봄꽃이 생각났습니다.
세찬비에 여린잎이 젖고 날카로운 겨울꽃에 얼어버렸을지도 모를
봄꽃이...
내가 무정한 하늘도 아닌데 괜시리 미안해졌습니다.
봄을 기다려 언땅에 뿌리를 부비며 포근한 미풍에 여린싹을 땅으로 밀어내며
짐짓 거창한 꿈을 가지고 봄을 맞이 했을  봄꽃의 슬픈운명은
꽃이라는 이름처럼 화사하지 못하고 녹아듭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내가 봤던 그 봄꽃에게 진정한 봄은, 과연  다가올 수많은 봄중에
몇번이나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은 주는거라고 했는데...애뜻하게 아름답고 이쁘다고 말하면서 세상에게 받기만 하는
우리는 언제 사랑의 참의미를 알게 될까요...

언제나 사랑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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