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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악질 기관차의 기억-소설 습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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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8 01:18
가장 악질 기관차의 기억-소설 습작 4
 글쓴이 : 이은경
조회 : 469  
가장 악질 기관차의 기억-소설 습작 4

해윤이의 시 이력 중에서 가장 잔인한 기관차와 충돌했던 사건은 역시 김가 녀석 때문이지. 그저 시 동인 활동 같이 하자며 꼬들기더군. 별 것도 없더구먼. 서울로 가 시인으로 출세할 기회라고. 구미에서 컴퓨터 수리공 한다는 놈이었지. 늘 혼자인 것 같아 좀 같이 다녀줬더니 기괴한 사건에 말려들게 하는 거야.
해윤이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레이스 무늬 속옷 선물에 눈이 좀 호강을 했지. 별 느낌은 없었어. 그런데 이 후론 아예 잘 곳 없다며 그 좁은 방에 죽 치고 살더군. 내 작업실인데. 내 작업실을 점령하다니, 괘씸했지. 박사 학위 논문 준비 중인데.
해윤이 컴퓨터를 점령하고 밤낮으로 댓글 싸움질을 하더군. (그러니 누구든 내 글 밑에 댓글 달지마세요. 공포증이 있으니까.) 바로 박 남철 시인하고. 이름도 처음 알았지.
집에서 쫓아내면 하루 지나면 또 와서 철대문을 아예 박살을 내고 남의 집에서 제 집인양 라면 끓여 먹고 냄비는 아무데나 처박더군. 해윤이는
청소 강박증이 있는데도. 그런 것도 사랑인 양 떠벌리더군. 악랄하더군. 떼어 내려고 시뮬라르크 책을 사 주니 사 줄수록 더 요구하는 거야.
서울 가선 허구헌 날 pc방에서 아이피 바꿔가며 박 남철 시인과 싸움질이더군. 난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만 펐지. 모르는 서울 야밤 술꾼들
과 세상 물정 이야기 나누며. 유명한 김 혜순 시인에게는 우파니샤드라는 서울 공화국이 해윤이에게는 미로 같았지. 야밤에는 싸움질 소리, 대낮에는 요란한 문화 소리. 정말 싫더군. 무엇이 그리 잘 났는지.
이 십대에 가본 인사동 천상병 시인의 아내 분의 찻집과는 영 대비도 안 되는 시인들이 요란만 떨더군. 박 남철 시인은 뭐이 그리 입이 험하니. 별
것도 아닌 걸로 여자 시인들은 물론 초보 시인인 나까지 돼지라고 욕하다니. 나도 내 힘으로 공부해서 대학강단에 선 것을.
그러나 박 남철 시인은 다른 면도 있더군. 시고 뭐고 돈이나 벌라더군. 역시 돈이더군.
그런데 지금 고향 시판이 달라진 게 뭐 있니? 역시 자본 판이지. 여기가 대구인지 서울인지도 이제 모르겠다구.
그 김 가 눔 땀시 가정이 작살났지. 해윤이는 에로티즘 연애시는 그 이후로는 질려서 맛을 영 잃었어. 그런데 영 그 눔과 작살을 내고 난 후 부터는 시에 대한 애정이 없어지더군. 그런데 두 계단 위에 그 눔과 같은 이름이 있으니, 해윤이는 반드시 두 계단을 정복할 거야.
물론 또 자본을 모아야겠지. 그러니 이제 나도 좀팽이처럼 살 거야. 난 그 옛날처럼 나이 많다고 어른 대접하기 싫어졌어. 더 이상 술대접하고 잘 곳 대접하기 싫어졌단 말이야. 커피집? 그것은 해윤이의 유일한 사치이자 물정 훔쳐 듣는 곳, 밤 집? 그 곳은 해윤이의 유일한 세상 물정 익히는 장소이지.
수성못 풀밭? 그 곳은 안식처이자 이 상화 시인을 마음 속에 새기는 장소이지. 그렇다는 거야. 그냥.
그련데 인터넷 판에서 나인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라를 팔아 먹은 것도 없는데. 아직 화냥년이라고 하는 어른 시인이 있어니 열 받니? 안 받니? 이 시집까진 옛날 숨어 있던 것 확 잊어버리려고 낸 것을 두고.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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