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이 돋아서, 갓 입학했다가 다시 나가버린 고향왔던 붕어의 해명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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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돋아서, 갓 입학했다가 다시 나가버린 고향왔던 붕어의 해명 –Fiction

이은경 0 1091
뿔이 돋아서, 갓 입학했다가 다시 나가버린 고향왔던 붕어의 해명 –Fiction

작년에 해윤이가 갓 들어와 어리벙벙하여 나를 야단 치길래 말 대꾸로 화 좀 냈수다. 처음 들어왔어니 어른 시인을 모를 수도 있거늘, 깡패라니요. 태어나 아무에게도 해꾸지 안하고 살았는데.
그리고 하모하모라고 대꾸한 것 쉽게 받아 넘겨 주신 분은 감사하고요. 그리고 대구 문협 까페에서 강제 추방 시키고 회장에게 전화한 분들에게 몇 마디. 붕어에게 직접 전화하지. 그리 간접으로 고자질하는 것 선천적으로 질색입니다.
다음 요즘 다시 민중이 되어 붕어는 대구에 별로 먹을 것이 없어서 다시 갑니다. 해윤이는 부자와 군기 문화를 딱 질색해하니.
지난 번에 수성못 풀들을 맨 손으로 뽑았습니다. 깊이 흙 속에 박혀 있는. 혹시 도시에서도 산삼이라도 캘까 하고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흙 깊이 박혀 있어도 뿌리째 뽑아도 별 거 없어서 다시 한 번 실망하고요.
이제 수묵화가 더 좋아지는 걸 보니 늙어가네요. 벌써. 요즘은 별로 인기 없다는 무의미 시 두 편 정도는 붕어도 만들 줄 압니다. 싫어할 뿐이지. 엄마가 사대 가라고 난리 치기에, 안 간다고 우기다가. 인문대에 갈 거라며 우기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요.
붕어는 억울한 것 못 참거든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시인들도 싫고요. 이 나라의 대통령 치고 한 번도 민중을 진심으로 위했던 대통령, 없다고 생각합니다.
붕어 한 마리 없어도 언제나처럼 대구 시판 잘 돌아가니까요.

이은경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6-09-19 12:53:55 시인의 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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