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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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오애숙 1 26593


시인의 마음

                                                                                                                                                           
                                                                                                                                                        은파 오애숙

 자연의 숨소리라고 말해야 할까? 기이한 현상이다.
돌산이 만고풍상에 녹아내렸다. 순간 숨이 멈춰버리듯 숨을 쉴 수가 없다.

 자연이 빚어낸 경이驚異에 입이 벌어졌다. 심연 깊은 곳에서 창조주의 오묘함에 그저 놀라움에 바보처럼 입을 마냥 벌린 채 눈만 깜빡이다가 환호 속에 눈이 춤춘다. 동굴 안에 하천이 있고, 숲이 있어, 신비롭다. 최근에 발견된 곳이라고 했으니, 탐험가들이 영순위로 가고 싶은 곳이라 싶다. 자판위로 글을 치는 순간에도 두근반 서근반 하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것인가. 나 역시 탐험가가 되고 싶은 거라고심연에서 거짓말을 못 하고 요동치고 있는 것이라 싶다.

 어떤 탐험가는 동굴 속의 산림에 넋이 나가 있고, 다른 탐험가는 동굴 속의 거대한 산봉우리에 누워 동굴 천정을 감상하고 있다. 나 역시 탐험가처럼 발이 닿는 곳마다 경이에 두 공동이 열린 채 후라쉬를 켜고  “~ ” 라고 연발 환호하며, 어린아이의 눈망울이 되어 소리치고 싶고, 카메라에 담고 싶다. 암흑의 세계에서 억겁의 세월 유수 침식지 아래 석회암 작용으로 문어발처럼 늘어진 기이한 형상들을 만져보고 싶다. 어둠을 헤집고 태양광에 의해 신비로운 프리즘 작용 의해 드러난 여러 가지 형상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동굴은 베트남 중부 찡손 산맥 아래 우연히 한 현지 농민이 1991년에 눈보라를 피하려다 발견되었다. 하지만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2009년 영국 동굴 탐험가가 처음 발견한 농민의 도움으로 발견하여 정식으로 세계 최대의 동굴이 되었다니, 이 또한놀라운 일이다. (동굴의 길이가 5.5마일(억8855m), 넓이 650피트(198m) 높이 150m) 산 중심부의 꼭대기 부분 돌들이 무너져 내려 거대한 내부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아직 계속해서 확장 중이다. 동굴 안에 150여 개의 독립된 작은 동굴이 있다고 하니,얼마나 기기묘묘한 일인가.

 호수와 하천, 산림까지 존재한다. 마치 동화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현실 속의 동굴이라니 그저 놀라움의 극치다. 오랜 세월, 아니 태곳적부터 모진 비바람의 만고풍상, 세계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억겁의 인고 끝에 만들어진 협곡 사이로 비非 가시광선可視光線이 조요히 어둠을 헤집더니 이윽고 가시광선이 어둠을 삼키고 기적을 만들었고, 만들어 가고 있다.

 자연은 쓸모없는 돌산마저 아름다움의 극치로 빚어내었다.
 기이한 형상에 시인의 마음이 조요히 녹아내린다.

 ‘나는 무엇인가를······.’
1 Comments
오애숙 2016.10.1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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