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편지 (2),근하신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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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편지 (2),근하신년에 관하여

오애숙 1 4857
1월의 편지 2/은파 오애숙
                                   

동녘의 창 밝았네요 칠흑의 어두움 헤치고

우리 함께 손잡고 일어나서 담쟁이 덩쿨처럼
파르란히 함께 일어나 한 걸음 씩 발맞춥시다

인내로 서로 양보하여 덕 쌓아가는 밝은 새해
기쁨과 화합의 창 열어 한얼의 정기로 나갑시다

한마음엔 거대한 힘 있어 누구도 넘보지 못 하리니


                                      은파 오애숙 올림
1 Comments
오애숙 2018.01.01 12:41  
새해 인사 "근하신년"에 관하여/은파 오애숙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있다.
연말부터 새해가 되기까지 쓰는 말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기도하다 .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한 장으로 인사를 대변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마도 여학교 시절부터 점차 인사말이 바뀌어 갔다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란 말로. 이 문 귀는 보편적으로 카드에 적힌 말이다. 예전에는 신년 인사장 앞에는 대부분 "근하신년"과 "송구영신"이 인쇄 되었다. 현재도 그렇다.  하지만  요즘은 전자 메일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인사장 안에도 대부분 비슷한 문구다. 안부와 평안을 축복하는 내용이 인쇄 되어 있다. 보내는 사람은 이름하고 작성한 날짜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일 년에 한 번 인사장을 보내므로 문안을 대신하여 어찌 보면 지혜로운 안부 방법이라 싶다. 요즘은 더 싶게 전자메일이나 카톡으로 전송하여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

몇년 전 이맘 때다. 연하장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에게 문의 한 적이 기억난다. 남편은 일본인이고 아내는 한국인의 부부다. 새해가 되면 일본에도 "신년 카드를 보내냐"고 물어 보았다. 뜻밖에도 일본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연하장 등에 쓰는 인사가 “근하신년"이며 한국에서 근하신년을 일본말에서 들여다 쓴 말이란다.

일본인의 남편이 한국 말로 자세히 말해 주었다. 일본 사회에서 필수 항목이 "연하장 교류"라고 했다. 주변의 일본인들 말로는 적으면 몇 십장 서부터 많게는 수백 장씩 연하장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손수 사인을 해서 보내는 정성이 필수 란다. 오죽하면 인구 1억 2천명에 연하장을 10억장씩 찍어낼까 싶다. 일본인 남편이 어찌 그리도 한국말을 잘 하는지. 남편이 상당히 아는 것도 많고 자상하여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다.

사실 근하신년의 유래가 일본에서 왔다고 하여 의외였다. 하지만 일본도 한자어를 쓰고 있기에 그럴수도 있다 생각 되었다. 하여 확인하여 보았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의 유래와는 달랐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송구영신"이란 말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원래 이 말은 관리들의 인사이동 때 쓰던 말이다. 또한 1390년 12월 공양왕 때 지방관이 임기 3년을 채우도록 건의하는 내용이 <고려사, 권75>에도 보일 만큼 오래된 말이라고 한다.

한자말이라고 해서 모두 중국말에서 온 것은 아니지만. 한민족사는 불행하게도 일제 강점기로 인해 상당수는 일본말에서 온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도 일본어와 한자가 서로 섞여 있어 그 말의 어원에 대하여 쉽게 알수 없다. 문제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이러한 어원을 또렷이 가려주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고  생각되었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을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새해의 복을 비는 인사말" 이라고 되어 있을 뿐 이 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왜,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인지 확실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나 근하신년이 복을 비는 인사말인지 분명치 않다.연말이 되면 가장 많이 쓰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어 있었다.

성종 실록 11년(1480) 7월 28일자 기록에 보면, "상사(上使)가 명일이 주상의 탄신(誕辰)이라는 것을 듣고, 두목을 시켜 와서 금대구환(金帶句環) 등의 물건을 올리며 말하기를, '삼가 성수절(聖壽節)을 축하합니다. (上使聞明日乃上誕辰, 令頭目來進金帶句環等物曰: "謹賀聖壽節" )란 구절이 있는데 쉽게 풀자면 "중국사신이 임금의 생신을 삼가 축하한다"는 뜻이다

"근하"라는 낱말을 예전부터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근하"와 "신년" 이라는 말은 조선왕조 때도 쓰던 말이지만 4자로 된 "근하신년"의 뜻으로는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연하장의 문구로는 "근하신년(謹賀新年)" 말고도 "근하신춘(謹賀新春)" , "공하신년(恭賀新年)" 같은 다양한 말이 있다. 또한 줄여서 하정(賀正) 이나 하춘(賀春) 같은 말도 있으나 2자 숙어는 윗 사람에게 보내면 실례로 알려져 있었다.

근하신년은 연말부터 새해가 되기까지 가장 많이 인사장에 쓰는 말이다 . 
하지만 계속 써야 되는 것인가! 고개가 갸우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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