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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오애숙 0 470
일 년 내내 한가위 같다면 얼마나 좋으랴 /은파 오애숙


비췻빛이 해맑게 하늘을 연다. 금년 8월은 열돔 속 가마솥 태양광이었다. 그 뜨거운 화마 어찌 견디어 냈는지 아득하다. 다행 인 건 계절은 속일 수 없다. 가을에 놀란 화마, 9월 창이 열리자 하늬바람 결로 줄행랑 쳤는지. 해맑은 하늘가에 몽실 몽실 꽃 구름 피어나는 가을 길섶이다. 가을! 하면  떠 오르는 단어가 있다. 한민족의 얼이 담긴 추석이다. 또한 ‘추석 하면 한가위만 같아라’가 가슴에서 파고 쳐 온다.

추석을 생각 해 보니, 밀물처럼 어린 시절이 일렁인다. 그 시절에는 생일보다 설렌 날이 명절이었다. 그 잔상 속에 옛 닐곱 어린 아이가 되어 엄마 심부름으로 싸리문을 왔다 갔다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우린 때 그랬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LA에서 사는 우리 가족은 물에 물 탄 듯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 하다.
 
이역만리 타향 살이! 지천명 고지서 누군가의 기억 속의 주인공이 된 까닭이리라 싶다. 추석을 앞에 두고 오롯이 그리움 밀려온다. 이역만리 타국이나 타향에서 살고 있는 이들도 이때 즈음 고향 생각 아련히 물결치며 어린시절 풍습 속에 동무 생각 그리워 가슴에 모락모락 그리움 피어나리라 생각해 본다. 달력을 펼치는 올 추석은 9월 24일 이다.
 
추석, 한가위, 중추절, (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윗날 다 같다.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기전  덜익은 쌀로 만드는 송편과 햇과일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냈다. 추석의 날짜는 하지로부터 73일째 경과한 시점으로 정했다.
 
조선시대 추수는 음력 9월에 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 농사기법과 종자가 개량되어서야 추석에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모판을 비닐하우스에서 뜨고 조생모를 심으며, 과일에는 성장 촉진제를 사용한다. 추석이 우리나라의 2대 명절이 된 것은 가정의례준칙이 발표되고 나서 일이라고 한다. 이 때 만 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더하리라 싶다.
 
추석에 먹는 떡 송편은 추석에 먹는 별미로 들 수 있다. 추석빔을 입고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하여 추수를 감사하는 차례를 지낸다. 또한 추석에 뻬 놓을 수 없는 문화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다정하게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한국인의 정의 문화를 엿 볼수 있고 자랑하고 싶은 문화라 싶다.
 
들판에 오곡백화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계절!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서 아무리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도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낸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가지는 나눔이라 싶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그래서 일런지.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한 얼 속에 향그러움 피어 휘날리고 있기에 생겨났다고 생각해 본다. 마치 초대 교회 성도의 모습처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서로 사랑하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일 년 내내 한가위 맘 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한가위 만큼은 이웃과 이웃 사이에 아름다움이 싹이 터 서로가 나누는 아름다움 미풍양속이 있어 한민족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다.
 
와우~  단비 내린다.
사위어간 들 갈맷빛 돌더니, 황금들판으로 물결친다.
서로 돕는 이웃을 향한 사랑의 물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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