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사전에 내는 시조작품 이영지(인터넷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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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조문학사전에 내는 시조작품 이영지(인터넷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순으로)

李英芝 0 927
한국시조문학사전에 내는 시조작품 이영지(인터넷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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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잉어이엉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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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는 여울목을


만을 두르고도
꽃바람 휘파람에
입술로 뿅긋뿅긋
동굴게 사랑하라며
잉어이엉
잉어


등위에 물방울을


빛에 받아들며
사랑이 빛나도록
보듬고 제잘제잘
봄보다 더 봄봄으로
잉어이엉
잉어


2 달래강 이영지

하나님
달래요 오 그림자 달래요 오

진달래 언덕에서
달맞이 피리 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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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 무지개 그림 하도고와
달래요

하나님
달래요 오
부끄럼
달래요 오
연달래 언덕에서 연분홍 가리게로

달래강
달래달래요
하도깊어
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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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복의 순위 이영지

달 먼저 떠오르면
해는 달, 따라 나와
달밑에 서서 있는
그 차례 하얀 차례
해는 달
함께 웃으면
하얀 웃음
보조개
;
해 먼저 볼 붉히면
달은 해, 따라 나와
해 밑에 활 활 화알
속 차례 분홍 차례
달은 해
함께 웃으면
분홍 웃음
보조개



4 첫사랑 강 이영지

첫사랑 그를 보려 사랑 배 돛을 달면
 나무는 절을 하고
햇님은 빨간 깃대
 뱃사공 힘이 솟아라
첫사랑

신난다

5 분홍 비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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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요 그대는요 비오는 날에 만은 분홍 옷 분홍우산
분홍 옷 분홍구두
분홍 옷 분홍치마를 두르는 거
분홍 비

6 햇살 보쌈 이영지


뜨면




감으면 떠오르는
하늘가 그쯤에서 떠 오른 해 덩어리
봄꽃을 입에다 물고
봄이 뜨면 먼저 핀

안 봐도 떠오르는
그 쯤에




앞으로 아장아장 삼삼히 걸어가서
떠 오는 햇살 보쌈 해
입에 무는 봄 잎의

7 감과 밤 이영지

감나무 감이라고 쓰다가 다시 와서
밤나무 밤이라도 새느라 떨어지는
이슬이 묻어 내리는 이슬 밭임 어떠랴

밤들이 떨어 졌고 감들이 떨어졌고
어두움 떨어진 밭 엎드린 하얀 서리
꽃 서리 주워 먹고는 밤이 어서 감이라

8 물 우산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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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구워내는 우산을 쓰고 나면
수직의 메시지가 뜨면서
명령이다

젖으라
물 옷 입으라
그리고는
기다려

치마로 젖어들라
가슴이 젖어들라

젖으라 우산쓰라

하늘서
여기까지 온
수직법을
읽으라

9 사랑사랑끼리 이영지

사르르
나부낄댄
파르르
눈썹떨고
펑펑펑
기다릴 땐
후후후
입술 떨고
바라봐
출렁거린다
출렁출렁
퍼펄떡
속내가 팔랑팔랑
파르르 가슴파래
목이긴 사슴 새가
쿵쿵쿵 한복판에
  후후후 당신 안에서
출렁출렁 바라봐
정말로
바다물결 바라봐
출렁출렁 바람의 해바라기 꽃잎을 서른네게
달고서 그러기냐며 꺼벅꺼벅
바라봐

10 내 진정 사랑하는 당신

내 진정 사랑하는 당신은 나를 깊이 젖게 해 새하얗게
봄옷을 아련하게
풀어 놔
봄의 들판이 춤을 추게
하시곤
옥빛의
가슴 깊은 바다에 남녘바람 풀어놔
동백꽃이
되고는
봄에 입는
꿈 옷을
안 입을 수 없게 볼연지가
되고는

봄바람 하늘하늘
봄비로 징검다리 놓으신 다음에도
노오란 편지 한 장
내 가슴 휘감으시며
손짓웃음
하시곤

초록빛 물비늘로 파아란 햇빛 불러 하늘로 솟구치는
이 아침에
봄빛이
익어갈수록 햇볕마당 주셔라



약력
△ 경북 영주 출신 시조문학(1979);시조, 창조문학(1997);시, 문학박사(명지대) 철학박사(서울기독대)
△ 저서 : 『한국 시조문학론』『이상시연구』『시조창작리듬론』 『물의 신학과 물의 시학』
    『이상시학연구』 『한국 시조시학 연구』 『물의 신학과 물의 시학』 △ 시조집 : 『하오의 벨소리』『행복의 순위』 『행복행 내님네」 『일곱 금 촛대위에 행복』 『행복보라』『두 천년을사는 행복』 『하나님의 행복한 연출』 『행복의 물을 먹으며, 사랑으로』 『사랑비비행복』 『알았아와요 이브』 『장미와 앵두』 외
△ 전자시집:『행복함에 든 사랑받으세요』 『행복코를 맞대고 사랑우산을 쓰면』 『행복잔찰랑사랑찰 랑』외. 전자저서: 『한국인이 복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상시 오감도의 구조와 상징』 외, △ 전자수필집:『행복에 대하여』  『추석선물』


이영지 시조작품에 대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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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어의 환상
                - 이영지 시조집 『행복의 순위』에 부쳐
홍문 표
  시인・문학박사・평론가

이영지 시조의 이미지나 상징적 기표의 구조는 「행복의 순위」시집과 시에서 서열적 질서의 관계이다. 해 밑에 달이 서는 따라감의 관계다. 이러한 이차적 기표가 제시하는 이차적 기의는 너와 관계가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주종의 관계, 순종의 관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해와 달을 시적 화자와 그 대상, 또는 시인과 시인의 신앙적 대상의 관계라고 한다면 신에 대한 순종, 신앙적 삶의 겸허를 내포적으로 지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의 순위』는 절대자와 나, 당신과 나의 관계가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관계이며 이러한 서열적 관계에서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문학박사(고려대)․신학박사(서울기독대)․명지대학교 명예교수 ․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서울기독대학교 석좌교수 ․ 하버드대학교 영미문학과 객원교수 역임․시인․비평가․목사․계간 「창조문학」, 「말씀과 문학」 대표․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회장․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 역임․오산대학 총장 역임․현재: 한국문인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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