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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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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10 19:41
가을 문턱에서
 글쓴이 : 유토비
조회 : 36  

가을 문턱에서



플라타나스 나무의 작은 우주입니다

그대는 더 큰 우주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의지했던 나무마저
제 몸을 추스르지 못해
위협을 날리고

작은 부스러기마저
눈 속으로 파고드는 태풍 속에서

그대는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담뱃불을 공중에 툭 털어내듯
목숨이 쉽게 떨어질거라 생각하지만

명주실보다 가늘고 독한 것이 삶입니다

급기야 바람을 여미고 물러가는 태풍을
바라보면서
고난도 끝이 있다는 것을

그러니 그대 다시 삶 속으로 안주하기를 바랍니다

태풍을 견뎌낸
이 작은 우주들이 단풍으로 익어갑니다.
그대의 삶도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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