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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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자전거 0 2866
부부란?

이 세상에 정말 부부란 무엇인가라고 물은 다면
무엇이라고 답을 할까
부부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애ㅐ인이거나 부부유사한 사람이거나
부부가 무엇인가를
농리적으로 설녕을 해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아주 부부같은 사람이리고 생각하다가
부부란 정말 무슨사이 일까
이것은 학문적 소재같기도하고
부부란 그 많은 관계속에서
촌수로도 밝 힐수 없는
아주 특별한 사이가 부부가 아닌가
부부라는 단어가 새롭게 그리워지며손에 잡힌 새가
빠져 나가는 그런 부부같은 꿈을 구면서
한달을 보낸것일까
허망한 시간들이 광주리 속에 알을 품고 nest로 있다고
부화하려는가 아니면 허공속으로 허무집으로 가련느가
침묵도 아닌 그러한 시간들이 오무라져들며
수국꽃같은 슬픔의 티밥을 부풀리거나
동촌의 시처럼 사그라진다
겨울 하늘
내 마음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믄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미당 서정주시인님이 여두두살에 스신 글 하나가
나의 방에서 눈을 뜬다
나는 부부란 고운 눈깔이 변하지 않는 사이를 말한다고 말하고 싶다

미당 서정주시인님의 애재자 문정희 시인은 말한다




부부

부부란 무더운 여름밤 일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해서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 꽃만 한 연고를
손 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 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 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시키는 긴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은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젤 수 없는
백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사이이다

부부란 서로 묶은 것이 쇠사슬인지
거미줄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묶여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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