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만 시인의 시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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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만 시인의 시 구합니다

자이론 1 1848
`엉뚱한 심사` 라고 혹시 가지고 계신분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1 Comments
가을 2005.01.28 10:55  
엉뚱한 심사

박정만


그대에게 비처럼 가려고 했지
산 높고 물 깊어 폭이 넓은데
그래도 그 산천 건너뛰어 마냥 가려고 했지
말도 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하지만 그리움 풀잎에 누워
그 풀잎에 달맞이꽃 마냥 어리니
어찌한담 어찌한담 그냥 맘만 깊어서
아니가고 배길 수는 끝내 없었지

그대여, 내 소리 들녘에 지면
냉이꽃 피는 소리로 한바탕만 귀담아 듣고
잔시름 풀어 가는 새벽이 되면
청솔밭 산까치의 울음소리로
그냥 지나가는 진정으로 받아 주소서

매양 태양은 동편 숲에서 떠서
매양 서산으로 지고 마는 법
내 그대 생각하고 한숨짓고 눈 뜨고 눈 감는 것도
그렇듯이 그냥 그런 것
그것은 삶에서 죽음까지 그런 것이라

오늘도 엉뚱한 마음으로 술잔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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