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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 0 264
시간2
-길동무-

하운 김남열

기다려 달라고 해도
냉정하게 달려간다

두 손 빌며 애원해도
눈 하나 껌벅 않는다

미소 지으며 달래도 보고 
애교부리며 교태를 부려도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인지
아예 관심도 없다

단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배려하며,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되고, 땅이 되고
바람이 되고, 꽃의 향기가 되어

마음 변하지 않는 이웃처럼
언제나 함께 길동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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