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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으로

체스리 | 2018-04-17 09:21:27

조회수 : 429

뼛속으로
 
이영균
 
 
철새 한 무리 시베리아를 품고 온다
한겨울 강화 갯벌은 영하 20°C
거침없는 저 조밀한 대형
착지(着地), 이미 숙지하였을 것이다
사려 깊지 않았다면 상처만 남겠지
한 날개씩 꺾이고 말겠지
 
날아오르는 철새 무리
곡예 하듯 하늘길 기억하여 오는
서열에 따른 절제된
가슴 후련한 비행 나의 삶처럼
먼 이곳에 도달하려고
견디고 또 견디었겠지
반드시 해내야 할 통과의례였을
 
무리의 정돈된 나래는 날갯짓의 꽃
잘 정리된 사람이 꽃 같듯
무수한 꽃 중 하나이기에
진공의 뼛속으로 이어진
날갯짓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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