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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시의 기도

김귀녀 | 2018-05-17 18:48:43

조회수 : 147

열네시의 기도

김귀녀
 

이제 내게 느긋함을 허락하소서.
천천히 걷게 하시고
천천히 먹게 하시고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하소서
엄마 품에서 손가락을 빨며
해맑게 웃는 아이에게도
웃음 보내게 하소서
찬송가 가락이 술술 다문 입에서
나오게 하소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들고양이
샘터에서 목욕하는 참새에게도
잔잔한 미소 보내게 하소서
굳어 있는 내 얼굴에
웃음꽃 넉넉하게 피게 하소서
벽돌 틈에 끼어 목하나 휘어진
꽃다지에게도 다가가게 하소서
피고 지는 냉이꽃 살펴보며
사색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글 내 안에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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