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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박인걸 | 2018-07-12 08:45:32

조회수 : 106

살구나무

너는 알고 있을 거야
무리지어 피는 진달래에 흠뻑 빠져
너에게 눈빛 주지 않던 나를

너는 알고 있을 거야
빨갛게 익은 앵두열매에 갈채를 보내며
개살구라며 홀대하였던 나를

잡목명단에 올라 벌목운명에 처해
사자 이빨 같은 톱이 너의 발목을 겨눌 때
잔뜩 흥분했던 나의 눈빛을

앳된 가지 끝에 맺힌
연분홍 꽃망울 까닭에 망설였더니
구연세월 보낸 너는 우람하구나.

가지는 우거져 담을 넘고
뿌리는 엉켜 요동됨이 없이
그늘이 마당 같아 나를 무안케 하는구나. 
20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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