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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고은영 | 2018-11-09 21:59:26

조회수 : 63

바람 불어 좋은 날 / (宵火)고은영


구절초 만발한 언덕에 누워
향기 취해 하늘 보면
독수리 드높은 하늘 가 날고
병아리 어미 날개 아래 숨던
제트기 흘리고 간 긴 똥 줄기
거칠어 철없는 파도 소리
괭이갈매기 끼룩거리는 너머
우도의 등대가 아득했다

누추한 마음 안에
고운 색동옷, 고름 여미고
촌스런 단발머리 반딧불도 고왔지

봄이면 안개 피고
여름이면 바람 풀섶 헤집고
가을이면 잡초 향기
온 동네 마실 다니는
바람 불어 좋은 날

고향은 지금쯤
아직도 그 보리수나무
달콤한 탐스러움 간직하고 있을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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