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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바퀴벌레 약을 놓으며

hera9722 | 2019-02-12 19:32:43

조회수 : 174

내 오랜 불면증의 이유가 단지 커피때문일거라는 그런 생각 이후
커피를 더더욱 안 마실 수는 없게 되었다
화장실 변기통 옆에 쭈그리고 앉아
먼저 살던 사람들이 유일하게 내게 물려준 바퀴벌레 따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것보다 더 낭만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

무슨 일인가로 지구가 폭삭 망하더라도 징글징글하게 오래 살아남을거라는 바퀴벌레,
바퀴벌레의 빤짝이는
그 징그런 생명력에 대한 외경심으로

징글징글하게 낭만적인 밤을 향하여 약을 놓는 일을
진정 멈출 수는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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