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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독

김은식 | 2019-11-09 22:49:10

조회수 : 2,535

삶의 여독
              김은식

또 하루해가 진다
선홍빛 충혈된 안구에 오늘이 지쳐
퇴근길 낙조는
더 이상, 빛이 아닌 삶의 여독

도시는 붉은 신열을 앓는다
목이 부어 한증이 나는 퇴근길
너에게 말하려던
나의 숫기 없는 눈길 앞에
머무르지 않는 시간

온종일 목도하는
자동차의 뒷모습에서
기다리지 않는 도시의 외면을 본다

군상은 외롭고
마른 혀, 깊이 넘어가는 피곤한 단내
매연에 코를 대고 따라가는 퇴근길

위태롭게 기울어 돌아가는
둥근 지구의 난간에 매달린 나의 체구여
퇴근길 선술집에서
아픈 하루의 해를 삼킨다

붉은 염증을 앓는
선홍빛 식도 속으로 저물어가는
오늘을 삼키기에 너무 아픈 하루 낙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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