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추

이재봉 1 424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익명의 시선
출판(발표)연도 : 2024     출판사 : 부크크
반추 / 이재봉

말뚝에 매어 놓은 흑염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앉아 되새김을 하다가
무얼 잘못 먹었는지
볼록 나은 배를 통통거리며 게워낸다

그 옆에서 콩을 키질하며 뉘를 골라내는 할머니에게
잘 보이지도 않는 뉘를 어떻게 골라내느냐고 묻자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보인다며
소리 없이 웃는다

나도 볼 수 있을까
돌이켜보고 또 돌이켜보면
내 마음에 쌓인 티를
1 Comments
이재봉 06.11 11:12  
반추란 반추위(反芻胃)를 가진 소나 염소 등이 한 번 삼킨 먹이를 게워내어 되새기는 일을 가리킨다. 독일 태생의 철학자이며 실존철학의 선구자인 니체(Nietzsche)는 "우리는 소에게서 배워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반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돌이켜 보고, 들여다보고 자꾸 지켜보면 어느 순간 내면에 쌓인 티가 보인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