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도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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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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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도역에서

박만식 0 77
저자 : 박만식     시집명 : 얼굴이 쓰는 이야기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리토피아
옛 서도역에서



열차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가던
과꽃 토란꽃 다닥다닥 핀 간이역

메뚜기 아뜨뜨뜨 고추밭 뛰어넘으면
원고지 칸 칸 같은 침목 밟으며
철로의 소실점에서 가을이 오고

저녁 무렵 푸른 산 기운 너머
구름이 시제(詩題)를 내고
바람은 돌담 틈으로 시를 공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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