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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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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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박인걸 0 118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4,11,27     출판사 :
폭설
 
세상이 잠든 사이에 하늘이 열리고
눈발은 고요 속에 춤을 춘다.
지붕엔 잠든 양털 담요
장독대엔 하얀 왕관이 씌워진다.
 
철부지들은 제각기 동화가 되어
눈 속에 비밀을 숨긴다.
그 시절 고향은 순백의 캔버스
발자국마다 그리움이 새겨진다.
 
눈길엔 짐승 발자국만 남고
바람 멈춘 마을은 깊은 침묵에 든다.
폭설은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
마을의 기억 위에 평화를 덮는다.
 
그리운 풍경은 멀리서 불러오고
내 마음에는 따스한 불빛이 스민다.
폭설이 내려도 묻히지 않는 고향
그곳에서 나의 겨울은 끝없이 맑다.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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