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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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00:19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5,1,6
출판사 :
진눈깨비
진눈깨비 애매한 꿈 조각처럼 흩어진다.
허공에 매달린 차가운 숨결처럼
어깨에 내린 눈 녹은 물은 스며들어
작은 희망마저 무겁게 누를 때
나의 길은 끝내 구름 속에 갇힌다.
늘 절벽 앞에서 나는 주저앉는다.
넘을 수 없는 높이와 냉혹함 사이에서
빈손은 떨림 속에 언제나 힘을 잃고
늙은이 주름 같은 시간의 틈에서
차가운 눈물이 되어 얼어붙는다.
이 겨울의 끝은 어디일까?
하나같이 걸음을 재촉하지만
무거운 발길 매번 돌아서야 했다.
빈 벤치에 눌어붙은 진눈깨비처럼
마음은 닫힌 문 뒤에 늘 숨는다.
진눈깨비 여전히 눈 앞을 가리고
잡을 수 있는 것은 내게 하나도 없다.
눈비가 뒤섞인 시야는 흐리고
서글픈 웃음이 귀에 메아리칠 뿐
경쟁과 패배의 그림자만 드리운다.
오늘도 상실감은 날카롭고 깊다.
고독은 주저앉은 무릎을 짓누르고
긴긴 겨울은 내 한숨마저 잠식한다.
질척거리는 진눈깨비 맞으며 깨닫는다.
이 길 위에 홀로선 내가 진눈깨비다.
2025,1,6
진눈깨비 애매한 꿈 조각처럼 흩어진다.
허공에 매달린 차가운 숨결처럼
어깨에 내린 눈 녹은 물은 스며들어
작은 희망마저 무겁게 누를 때
나의 길은 끝내 구름 속에 갇힌다.
늘 절벽 앞에서 나는 주저앉는다.
넘을 수 없는 높이와 냉혹함 사이에서
빈손은 떨림 속에 언제나 힘을 잃고
늙은이 주름 같은 시간의 틈에서
차가운 눈물이 되어 얼어붙는다.
이 겨울의 끝은 어디일까?
하나같이 걸음을 재촉하지만
무거운 발길 매번 돌아서야 했다.
빈 벤치에 눌어붙은 진눈깨비처럼
마음은 닫힌 문 뒤에 늘 숨는다.
진눈깨비 여전히 눈 앞을 가리고
잡을 수 있는 것은 내게 하나도 없다.
눈비가 뒤섞인 시야는 흐리고
서글픈 웃음이 귀에 메아리칠 뿐
경쟁과 패배의 그림자만 드리운다.
오늘도 상실감은 날카롭고 깊다.
고독은 주저앉은 무릎을 짓누르고
긴긴 겨울은 내 한숨마저 잠식한다.
질척거리는 진눈깨비 맞으며 깨닫는다.
이 길 위에 홀로선 내가 진눈깨비다.
20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