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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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07:12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미주문학 2024년 겨울호에 발표
출판(발표)연도 : 2023년
출판사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추운데
발가벗고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동장군에 대한 기선제압입니다
삭풍(朔風)이
나목을 흔들며 거심을 부려보지만
떨어뜨릴 나뭇잎 하나 없다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길을 잃고 윙윙거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고
비 대신 눈[雪]이랍니다.
눈꽃
동사(凍死)시키려 했는데
얼음 대신 꽃이라니
제풀에 지쳐 사그라지는 겨울,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나목이 가지 끝으로 방울방울
새싹의 젖줄을 뿜어내는 날, 봄 여기저기에는
승리의 깃발이 펄럭일 것입니다
1350 – 12212023
*미주문학 2024년 겨울호에 발표
추운데
발가벗고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동장군에 대한 기선제압입니다
삭풍(朔風)이
나목을 흔들며 거심을 부려보지만
떨어뜨릴 나뭇잎 하나 없다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길을 잃고 윙윙거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고
비 대신 눈[雪]이랍니다.
눈꽃
동사(凍死)시키려 했는데
얼음 대신 꽃이라니
제풀에 지쳐 사그라지는 겨울,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나목이 가지 끝으로 방울방울
새싹의 젖줄을 뿜어내는 날, 봄 여기저기에는
승리의 깃발이 펄럭일 것입니다
1350 – 12212023
*미주문학 2024년 겨울호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