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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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강아지풀]

어릴 때 강아지풀과 안 놀아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누나 동생들, 동네 친구들과 놀 때 강아지풀을 갖고 많이 놀았었다. 당시엔 별다른 장난감이 없었기에 솜털처럼 부드러운 강아지풀은, 손안의 작은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봄날 마당에서 강아지풀을 꺾어 손에 올려놓고 흔들면, 마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앞으로 오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정말 안 해 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마치 강아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애교를 부리며 기어온다는 것을.

간혹 강아지풀로 누나나 친구들 목을 간질이면, 정말 간지러워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요즘은 애완동물로 닭도 키우고 뱀도 키우고 한다지만, 그 시절 강아지풀은 우리 어린이들의 동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착하고 귀여운 애완동물이었다.

강아지풀은 지금도 집 밖에만 나가면 길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데, 강아지풀은 여전히 우리랑 어릴 때 놀던 그 모습이다. 키가 하나도 크지 않았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아이들이 변해가도 강아지풀은 변함없이 아이들의 친구이자 애완동물이 되고자 한다.

어쩌면, 강아지풀은 네버랜드에서 피터팬이 보내오는 깃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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