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랑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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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06:13
가끔 언론을 통해 예술품 경매에서 누구의 그림이 수백억 원에 팔렸다느니 누구의 그림이 또 얼마에 팔렸다느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그 그림들은 왜 그리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일까?
그 그림들이 아름다워서일까? 아니면 예술성일까? 아니면 표현기법이나 창조성이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어떤 정신세계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희소성일까? 나는 그 그림들이 아무리 이 모든 분야에 뛰어나다 할지라도 자연보다는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보는 것만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대자연의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예술을 모르는 내가 그들의 예술성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란 것도 그림은, 결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독창적으로 모방한 것에 불과한 데다, 소수에 의해 독점되면서 가치가 부여되는 편협한 것이라면,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것이다.
자연은 누가 태어나도 땅에서는 꽃을 피우고 바다는 푸르게 넘실대고 하늘은 그토록 밝은 햇살로 그의 탄생을 축복하고, 자연은 누가 죽어도 땅에서는 꽃이 지고 바다는 땅을 치며 눈물 글썽이고, 하늘은 큰 소리로 울부짖는다. 그가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