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핀 꽃

홈 > 커뮤니티 > 시인의 편지
시인의 편지
 
시인이 쓰는 편지...예쁘게 꾸며 주세요.

돌에 핀 꽃

[돌에 핀 꽃]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미국의 전설적인 성우가 있다. 테드 윌리엄스인데 이분은 성우가 되기 전 20년 정도 노숙자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는 14살부터 라디오를 들으며 성우의 꿈을 키우다 군 복무 후 성우학교에 다니기까지 했는데 술과 마약에 손을 대면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과도 멀어지면서 노숙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어느 날 어떤 기자가 그를 발견하고 인터뷰를 하여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미국 전역에 퍼져나가고 방송국 초청까지 받아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 방송국에서 성우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만약 노숙 생활에 젖어 계속 술과 마약을 했다면 목소리가 그렇게까지 좋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20년간 끊임없이 목소리를 훈련하며 만들었기에 신이 내린 목소리를 만들었고 결국엔 그 목소리를 기자가 들을 수 있었고 방송국 초청까지 받는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요즘 시 낭송을 시작하여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 구독자는 300명 남짓이다. 구독자가 금방 많이 늘면 좋겠지만 며칠에 1명 늘리기도 정말 어렵고 힘들다. 시 낭송에 수필까지 작성하여 낭독하지만, 그리 큰 변화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기적과 행운은 봄날 꽃잎을 날리는 바람처럼 세상을 날아다니지만, 준비 안 된 자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요즘 내 목소리를 테드 윌리엄스 못지않게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파고드는 목소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바람과 낙엽과 먼지를 품에 안고 오랜 세월 썩히면 돌에도 꽃이 피어나듯 내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갈고닦으면 언젠가 나의 돌에도 꽃이 필 것이라 나는 믿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