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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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06:19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얼굴에 젖살이 빠진 후에는 자신의 얼굴을 자신이 만들어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만들어가는 것일까?
사람에 따라 젊을 때는 얼굴이 아주 잘 생겼는데 나이 들어 어둡고 음침하게 변하면서 보기 싫게 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젊을 땐 못생겼는데 나이 들어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보기 좋아지는 얼굴이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얼굴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하는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변하는지는 그 사람의 생활이나 삶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가장 오래 짓는 표정으로 만들어지는 주름에 의해 얼굴이 새로 그려지는 것이다.
나이 들어 얼굴이 둥글게 변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원만하여 항상 웃으며 살기 때문이고 아기처럼 유약하고 천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면 그러한 삶이 오래도록 몸에 배어 얼굴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이 둥글어져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근엄하게 각이 잡혀 있다면 바람을 부드럽게 흘리지 못하고 깎여야 한다는 것이니 아직 삶이 힘들다. 하루 중 사람이 가장 오래 표정을 유지하는 것은 잠잘 때인데 그런 사람은 어쩌면 잠잘 때도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거나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