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등대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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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06:44
나이를 먹고 글을 쓴다고 내 삶을 돌아보니 나도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쩌면 그런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요즘 시각에서 본다면 당장 처벌을 받아야 할 만큼의 잘못도 있었고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살아온 것은 어쩌면 운이 좋았다 할 수 있고 언제부턴가 나름대로 정도를 걷자는 원칙을 지켜온 덕도 있겠지만, 그 원칙도 법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기본적으로 선이 자리하고 있어도 안 보이는 구석에서는 쾌락이나 욕심이 자리를 잡기 쉬운데,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속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등대들이 불을 밝혀 그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들 마음속의 등대는 다양한 색깔의 빛을 비추는데, 때로는 양심이라는 빛을 비추고, 때로는 정의감이라는 색깔의 빛을 비추고, 때로는 종교라는 색깔의 빛, 때로는 관습이라는 색깔, 때로는 법이라는 색깔의 빛이 모두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속 어두운 곳을 비춰온 것이다.
내 아직은 욕심이나 쾌락에 초월하지는 못하여 법이란 빛깔의 등대가 많이 비추었지만, 이제부터는 법의 빛깔보다는 양심이나 정의감 같은 빛깔의 등대가 내 어두운 마음속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