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꽃 구경 가요
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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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1 06:16
아버지! 꽃 구경 가요
강영자
조용히 불러보는
이름 석자
저 짙푸른 산맥에
서서 기도하는 나무는
어쩌면 아버지일께다
한 줄기 이름으로
삶을 묶어 놓고
흔들렸던 풀잎 세상
바람 처럼 저 산을 넘어
강물 처럼 유유히 흐르는
이름 석자가 나의 유산인게다
어느 나무는 고목이 되고
어느 나무는 나이테로
칠흙같은 어두운 밤을
심장으로 껴안았으리라
아버지의 그림자가
물빛에 반사될때
절룩절룩 거리며
이름 석자를 꺼내 볼 것이다
꽃 구경 가려면
아직 멀었는디유
아버지 꽃 구경 가요
꽃 구경 가자니께요
한솔문학 2021.12 한솔문학가 <저작권 보호>
—
시 작법
유년의 아버지 모습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낙천적이며 아주 성실한 아버지 모습이다. 여동생과 사이가 좋은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는 고모를 보러 가다가 차 사고로 돌아 가셨다. 남들은 3일장을 치루는데 7일장을 그것도 아주 추운 겨울에 치뤘다.
아침 밥상에서 인사하고 몇 시간 뒤에 직장으로 걸려온 전화 그 후론 잘 가시라고 말도 못 전해 드렸다.
나의 모든 슬픔이 한 순간에 밀려 들고 방황이 시작되었다.
죽음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떠날 때는 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는걸 알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기억뿐이다.
이제 두 분을 모두 하늘 나라로 보내 드렸다.
강영자
조용히 불러보는
이름 석자
저 짙푸른 산맥에
서서 기도하는 나무는
어쩌면 아버지일께다
한 줄기 이름으로
삶을 묶어 놓고
흔들렸던 풀잎 세상
바람 처럼 저 산을 넘어
강물 처럼 유유히 흐르는
이름 석자가 나의 유산인게다
어느 나무는 고목이 되고
어느 나무는 나이테로
칠흙같은 어두운 밤을
심장으로 껴안았으리라
아버지의 그림자가
물빛에 반사될때
절룩절룩 거리며
이름 석자를 꺼내 볼 것이다
꽃 구경 가려면
아직 멀었는디유
아버지 꽃 구경 가요
꽃 구경 가자니께요
한솔문학 2021.12 한솔문학가 <저작권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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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법
유년의 아버지 모습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낙천적이며 아주 성실한 아버지 모습이다. 여동생과 사이가 좋은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는 고모를 보러 가다가 차 사고로 돌아 가셨다. 남들은 3일장을 치루는데 7일장을 그것도 아주 추운 겨울에 치뤘다.
아침 밥상에서 인사하고 몇 시간 뒤에 직장으로 걸려온 전화 그 후론 잘 가시라고 말도 못 전해 드렸다.
나의 모든 슬픔이 한 순간에 밀려 들고 방황이 시작되었다.
죽음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떠날 때는 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는걸 알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기억뿐이다.
이제 두 분을 모두 하늘 나라로 보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