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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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삶의 무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삶의 무게를 느껴가는 과정인 것일까? 쑥쑥 크는 것 같던 키도 정체된 지 오랜데, 언제부턴가 삶의 무게에 눌리는 것인지 허리가 조금씩 굽어오는 것도 같고, 어깨도 조금씩 처지더니 이제는 키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내가 그리 화려하거나 성공한 삶을 산 것은 아닐지라도, 나도 젊은 날 한때 자그마한 성취에 거만도 떨어보고 철부지 같은 행동도 해 보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었음을 느낀다.  

그래도 내가 직장을 잡은 후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 봉직하고 있으니 무슨 실패를 해 봤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무수히 많은 성취와 실패, 아픔과 외로움을 겪으며 삶을 배우고, 삶의 무게를 느끼면서 그 모든 것을 극복해 왔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것은 삶의 무게를 느끼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고 극복해 왔느냐에 따라, 삶의 무게가 크고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커지면서, 그에 비례하여 사람의 무게가 커지는 것이다. 

삶의 무게란 상대적인 것이고, 사람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나간다 할 것이니, 길가에 핀 작은 풀꽃이나 떨어지는 낙엽도 무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다양한 삶의 무게를 알고 세상과 사람에 스스로 겸손하니 스치는 바람에도 고개를 숙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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