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여 희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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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여 희망이여

[별이여 희망이여] 

어느 해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불던 날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다 날이 추워 바람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는데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외투 깃을 올리고 굳은 얼굴로 땅만 보며 걷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도 찻길 주위로 치솟은 빌딩 숲으로 인해 별은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니 두 눈이 얼얼한데 가로등도 기가 죽는지 게슴츠레하게 실눈을 뜨고 있다. 

하늘의 별은 밤에도 안주하지 않고 세상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어둠을 밝힐 것인데 인간의 무례한 불빛들이 거리를 휩쓸고 하늘 높이 세워 올린 오만한 빌딩들이 별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옛날 옛적 우리 가난한 시절에 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였고 세상에 겸손하였기에 낮은 곳에 살아도 함께 별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제 욕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별들을 독점하더니 별을 나누려 하지 않는다.  

별이여 희망이여! 아직도 세상에는 낮은 곳에서 별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으니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고 꿈을 잃지 않도록 언제나 세상으로 내려와 세상의 밤을 밝혀주고 우리의 창을 열고 들어와 우리의 가슴을 꿈으로 채워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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